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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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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 것만 같네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08-09-15
첨부파일 조회수 3129


                                                       (ⓒ허경민의 사진임)

새 잎은 돋고 꽃과 새들이 花樂한 봄 날에

오래적 님이 오신단 기별이 꽃바람에 실려오네

설레임 봄바람 일듯 하네

반가움 이를데 없어라

봄에 올리는 찬상은 싱그러워야 한다고

후원에 일러두고

허둥지둥 산에 올라

각씨붓꽃 캐어다 담옆에 심어놓고

복사꽃 꺾고 풀꽃 따서 수반에 띄워 기다리오네

진정 옛일이 그리워서 보자마자 울 것만 같네

                        <고흥 금탑사 선원장 서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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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탑사 선원장 서림스님은 내원사 선원장이신 자광스님이 주지를 사시던 때에 9년 장자불와 결사를 하시며 현 내원사 주지이신 승혜스님과 3년 결사를, 그 뒤 또 현 내원사 총무이신 종호스님과 3년 결사를 같이 한 인연이 있으시다.

4월 16일 세 분이 금탑사에 갈 거라는 연락을 받으시고 서림스님께서 쓰신 글이다.

서림스님과 더욱 각별하신 내원사 주지스님께서 편지봉투에 베껴오신 글을 옮겨보았다.

 

도착하신 세분이 칠판에 씌여진 이 시를 보시고

진정 옛일이 그리워서 보자마자 울 것만 같네......

몇 십년 뒤 누군가가 우리를 이렇게 반길 수 있을까,

몇 십년 뒤 우리도 누군가를 이렇게 반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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