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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봉 습지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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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원효봉 습지복원에 대한 의견

제안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복원은 우리 시대의 과제이자 우리 생존의 토대를 지키는 일. 양산시의 복원 계획을 환영하며 복원사업의 성공을 위해 다음의 제안 내용을 고려하여 주기를 요청함.

제안내용
사업 목적과 방향을 확인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사업을 실시하자. 이를 통해 천성산의 가치와 자연생태계를 지키면서도 사람들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모범을 창출하자.

1. 사업 목적과 방향
훼손된 산림 지형 복원을 통한 습지 복원 외에 등산객, 군 부대 등의 이용으로 부터 습지 생태계 보호와 지속 가능한 이용 유도를 추가하자.

2. 사업 내용
  • 가. 습지 복원을 위한 사업
  • - 수원 조사
  • - 물 유출실태 조사
  • - 물 유출 방지를 위한 정비사업
  • - 이후 자연 천이를 통한 습지복원 등
  • 나. 습지 생태계 보호와 지속 가능한 이용 유도
  • - 정상부 이동 통로 설정
  • - 등산객 등 이용객의 통행으로 부터 습지를 지키고 토양 유출을 막기 위한
      목재형 이동통로 설치 야생동물의 이동 가능한 형태
  • - 철제 펜스의 철거
  • - 목제 로프 펜스 설치를 통해 통행로 외 출입 차단

3. 기타
협의체의 계속 가동. 협의체를 통해 설계, 시공, 이후 운영과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이어나가자.

현명한 이용, 지속가능한 개발, 생물다양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생태복원이 각 지역에서 서서히 시작되는 시점에서 양산시가 천성산 복원을 추진하는 것은 시의적절하고 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습지보전에 관여하는 NGO의 일원으로서 매년 개최되는 한일습지포럼과 습지보전에 관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 생물다양성보전협약 당사국 총회 등에 참여하면서 가깝게는 일본의 여러 습지와 대만, 홍콩, 미국 멀리는 아프리카까지 여러 나라의 습지와 자연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제가 외국에서 간 사람이다 보니 그 분들이 안내하는 지역은 오사카야조공원, 홍콩 마이포습지, 빅토리아호수 등 대부분이 그 지역 혹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적으로도 이름난 습지와 자연생태계였다.

방문한 모든 지역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방문객들이 자연을 만나러 오느니 만큼 모두 자연을 잘 보전하고 있고, 그 지역의 자연을 잘 만날 수 있도록 자연과 조화롭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처음 해외방문한 일본 적성산 고층호수는 시설이 허름했고 호수는 차에서 내렸을 때는 보이지도 않았다. 한참을 걸어올라가 호수를 만났고...아무것도 없었다. 호수 주변에 후수를 밟지 않도록 통나무 보도가 설치되어 있고 관련 시설은 최소한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방문하면서 늘 떠올린 말 중의 하나가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말,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었다. 그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 자연 모습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더해 그 자연과 관련된 지역의 문화와 그 자연을 지키고 가꿔온 역사와 함께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내자의 얘기를 듣다보면 자연스레 ...아 이 자연이 그냥 우리가 어디서나 만나는 자연이 아니구나. 이런 귀한 땅이구나. 이 땅을 지키고 가꾸려 이분들 이렇게 애써 왔구나...하는 이 분들의 자랑 혹은 스토리텔링은 늘 부러웠고 감탄하는 부분이었다. 다행이 우리나라도 최근 복원...녹색성장, 지속가능개발...이란 말들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어 앞으로 멋진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층습원이 잘 발달된, 또 가장 그 모습을 잘 만날 수 있는 이곳을...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현명한 이용을 유도하는 방안으로 복원해 냈더라.... 하는 것은 천성산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일이고 천성산의 새로운 자랑거리를 만들어내어 이 지역의 명성, 양산시의 품격을 높이게 될 것이다.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린, 자연을 보전하면서도 사람들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유도하는 이런 복원사업이 되어야...이게 진짜 복원이고 또 이 사업을 통해 지역도 살고 양산시도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명성도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이 쉽게 산 정상부를 출입하게 되면 자연훼손은 물론, 지역에도 과연 크게 도움되겠는가? 그냥 차타고 왔다가 다시 차타고 돌아가는...들렀다 지나가는, 한 번 보고 지나가는 이런 방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리 만들어져 놓으니까...관광객이 더 늘고 관광수입이 더 느는게 아니라 그냥 차에 자기 먹을 것 다 싣고 와서 그냥 둘러보고 빠져나간다. 방문객이 지역에 머물게 해야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산 아래 차를 세우고, 지역 차를 타고 이동하게 하면 하다 못해 차비라도 내 놓고 운전자를 고용하는 효과라도 발생한다. 그리고 차를 주차하는 아래 마을에는 식당, 기념품 판매, 방문자 센터같은 시설 유치하고 고용도 창출할 수 있지 않겠는가?

도로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습지나 자연관광지에 가보면 자연을 만나는 곳이기에 좁은 도로의 불편 같은 것은 방문객들 기꺼이 감수한다. 아니 역시 선진국이라 다르다며 공감한다. 자연관광지에 이르는 1차선 혹은 2차선 좁은 길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줄 지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넓은 도로 건설은 자연과 사람과의 거리를 더 멀게 한다. 그 지역을 찾는 매력을 잃게 한다. 산 정상부 까지 편리하게 차가 오갈 수 있는 곳은 방문 매력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품격과도 한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고려하여야 한다.

저는 진정 지역발전에 도움 되는게 무엇인가? 이런 면에서 양산의 자랑을 넘어 한국의 자랑으로 천성산의 자연을 지키면서, 그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의미를 복원을 추진하는 것은 시대적인 요청이자 여기 있는 우리의 의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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