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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및 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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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허스님 참선곡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14-04-06
첨부파일 파일 201404061615481.jpg 조회수 6185


 

홀연히 생각하니 도시몽중 이로다 

  천만고 영웅호걸 북망산 무덤이요

부귀문장 쓸데없다  황천객을 면할소냐

           오호라 나의 몸이 풀 끝에 이슬이요  바람 속의 등불이라

삼계대사 부처님이 정녕히 이르사대 

마음 깨쳐 성불하여 생사윤회 영단하고

불생불멸 저국토에 상락아정 무위도를  

사람마다 다 할 줄로 팔만장경 유전하니

사람되어 못 닦으면 다시 공부 어려우니 나도 어서 닦아보세

닦는 길을 말하려면 허다히 많건마는  대강 추려 적어보세 

       앉고 서고 보고 듣고 착의끽반 대인접어

일체처 일체시에 소소영령 지각하는 이것이 어떤겐고

몸뚱이는 송장이요 망상번뇌 본공하고

천진면목 나의 부처 보고 듣고 앉고 눕고 잠도 자고 일도 하고

눈 한번 깜짝할 새 천리만리 다녀 오고

허다한 신통묘용  분명한 나의 마음 어떻게 생겼는고  의심하고 의심하여

고양이가 쥐 잡듯이 주린사람 밥 찾듯이 목마른 이 물 찾듯이

육 칠십 늙은 과부 자식을  잃은 후에 자식생각 간절틋이

생각생각 잊지말고  깊이 궁구 하여 가되 일념만년 되게 하여

폐침망찬 할 지경에 대오하기 가깝도다

홀연히 깨달으면 본래 생긴 나의부처 천진면목 절묘하다

아미타불 이 아니며 석가여래 이 아닌가

젊도 않고 늙도 않고 크도 않고 작도 않고

본래 생긴 자기 영광 개천개지 이러하고

열반진락 가이없다 지옥천당 본공하고 생사윤회 본래없다

선지식을 찾아가서 요연히 인가맞어 다시 의심 없앤 후에

세상만사 망각하고 수연방광 지내가되

빈배같이 떠놀면서유연중생 제도하면

보불은덕 이아닌가 일체계행 지켜가면 천당인간 수복하고

대원력을 발하여서 항수불학 생각하고

동체대비 마음먹어 빈병걸인 괄세말고

오온색신 생각하되 거품같이 관을 하고

바깥으로 역순경계 몽중으로 생각하여

희로심을 내지말고 허령한 나의 마음

허공과 같은줄로 진실히 생각하여

팔풍오욕 일체경계 부동한 이 마음을 태산같이 써나가고

허튼소리 우스개로 이날저날 헛보내고

늙을 줄을 망각하니 무슨공부 하여볼까

죽을 제 고통중에 후회한들 무엇하리

사지백절 오려내고 머리골을 쪼개는듯

오장육부 찢는중에 앞길이 캄캄하니

한심참혹 내 노릇이 이럴줄을 뉘가알꼬

저지옥과 저축생에 나의신세 참혹하다

백천만겁 차타하여 다시인신 망연하다

참선잘한 저도인은 앉아 죽고 서서 죽고 앓도 않고 선탈하며

오래 살고 곧 죽기를 제 맘대로 자재하며

항하사수 신통묘용 임의쾌락 자재하니

아무쪼록 이세상에  눈 코를 쥐어 뜯고 부지런히 하여보세

오늘 내일 가는 것이 죽을 날을 당도하니

푸줏간에 가는 소가 자욱자욱 사지로세

이전 사람 참선할 제 마디그늘 아꼈거늘 나는 어이 방일하며

이전 사람 참선할 제 잠 오는 것 성화하여

송곳으로 찔렀거늘 나는 어이 방일하며

이전 사람 참선할 제 하루 해가 가게되면

다리 뻗고 울었거늘 나는 어이 방일한고

무명업식 독한 술에 혼혼불각 지내가니

오호라 슬프도다 타일러도 아니듣고

꾸짖어도 조심 않고 심상히 지내가니

희미한 이 마음을 어이하여 인도할꼬

쓸데없는 탐심진심 공연히 일으키고

쓸데없는 허다분별 날마다 분요하니

우습도다 나의 지혜 누구를 한탄할꼬

지각없는 저 나비가 불빛을 탐하여서 저 죽을줄 모르도다

내 마음을 못닦으면 여간 계행 소분복덕

도무지 허사로세 오호라 한심하다

이 글을 자세보아 하루도 열두시며

밤으로도 조금 자고 부지런히 공부하소

이 노래를 깊이 믿어 책상 위에 펴어 놓고 시시때때 경책하소

할말을 다하려면 해묵사이 부진이라

이만 적고 그치오니 부디부디 깊이 아소

다시 할말 있아오니 돌장승이 아이 나면 그때에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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