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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및 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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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뜻을 세웠으면....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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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책진> 中 반야화상의 설법

  도반들이여,

 세 해씩, 다섯 해씩 공부를 하다가 견처(見處)가 없으면 들고 있던 화두를 내버리니, 이것은 길을 가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것임을 알지 못한 처사다!  지금까지 애써 온 것이 참으로 애석하다.

뜻을 세웠으면, 이 회중에 물은 넉넉하고 땔나무는 잘 말랐으며 승당은 따뜻하니, 원을 세우고 세 해동안

문을 나가지 않으면 반드시 얻을 날이 있을 것이다.

 어떤 무리는 공부를 하다가 간신히 심지가 맑아져 어떤 경계가 나타나면 금방 사구(四句)를 짓는 둥

큰일을 마쳤다 여기고 입을 함부로 놀리며 일생을 그르치니, 그 세 치 혀가 기운을 잃으면 장차 어떻게

보임(保任)하려는가?

 불자여!  생사에서 벗어나려면 참구는 반드시 진실해야 하고 깨달음 또한 진실한 것이어야 한다.

때로 화두가 면밀하고 끊어짐이 없어서 몸이 있는 줄도 모르게 되는 경계에 이르면,

" 인(人)은 잊었으나 법(法)은 아직 잊지 못했다." 한다.

 또 본신(本身)을 잊고 있다가 홀연히 기억하는 경계에 이르면, 마치 꿈속에서 만 길이나 되는 높은 절벽에서

미끄러져 그저 목숨을 구하기에만 열중하다가 결국 실성하고 마는 것처럼 되니,

 이럴 경우에는 반드시 화두를 단단히 들어 문득 화두조차 모두 잊게 되면 이것을

"人 과 法을 모두 잊었다." 라고 한다.

 갑자기 식은 재에서 콩이 튀듯 해야만 비로소 장씨가 술을 마셨는데 이씨가 취하는 도리를 알 수 있지만,

내 문하에 와서 방망이로 맞기에 꼭 좋다. 왜냐하면 다시 여러 조사의 중관(重關)을 타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지식을 두루 만나고, 얕고 깊은 모든 경계를 다 안 뒤에, 다시 물가나 나무 아래에서 성태(聖胎)를 기르다가

용천(龍天)이 떠밀어 낼 때를 기다려 비로소 세상에 나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으켜 세워 널리 중생을

제도해야 하리라!

 

고음 금 선사의 설법

  좌선 중에 보이는 선악경계는 모두 좌선할 때 살피지 않았거나 올바르게 사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눈을 감고 고요히 앉아 있기만 할 뿐, 마음이 정밀하지 않거나, 생각이 경계를 따라 흐르며 꿈속인듯

생시인 듯하거나, 또는 고요한 경계에 붙들려 그것으로 즐거움을 삼기 때문에 이런 여러가지 경계를 보게

되는 것이다.

 올바르게 공부하는 자는 잠이 오면 자고, 한숨 자고는 다시 일어나 정신을 가다듬고, 두 눈을 비비고

어금니를 꼭 물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 화두의 낙처가 어디에 있는가? " 를 간하라.

 부디 혼침에 끌려가지 말고 터럭만큼이라도 바깥 경계를 취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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