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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및 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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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배와 목욕의 참 뜻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13-04-19
첨부파일 조회수 3117

예배(禮拜) 라 함은  항상 법답게 한다는 뜻이니,

안으로는 이치의 바탕을 밝히고 밖으로 일의 형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치는 버릴 수 없거니와 일에는

나아가거나 숨을 수 있다.  이런 의미를 이해하여야 비로소 법에 의지한다 할 수 있다.

무릇 예(禮)라 함은 공경한다는 뜻이요, 배(拜)라 함은 굴복시킨다는 뜻이다.

참성품을 공경하고 무명을 굴복시키기 때문에 방종하지 못하니, 만약 악한 생각이 길이 사라지고

착한 생각이 언제나 존속하면 비록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항상 예배하는 것이다.

형상이라는 것은 몸짓이니 모든 세속인으로 하여금 겸손함을 표현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겉으로 몸을 굽혀서 공경하는 모습을 표현하여야 한다.

 

"<온실세욕중승경>에 이르기를 '여러 스님들을 목욕시켜 주면 한량없는 복을 누린다'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어떤 법을 의지하여야 공덕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마음을 관찰하기만 하여도 상응할 수

있겠습니까?"

 

스님들을 목욕시킨다 함은 세간의 하염 있는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존께서 여러 제자들을 위하여

말씀하시어 목욕하는 법을 받아 지니게 하셨으니, 세상일을 빌려 참종지(眞宗)에 비유하여 가만히

일곱가지 공양의 덕을 말씀하신 것이다.

일곱가지라 함은 첫째는 맑은 물이요, 둘째는 불을 피우는 일이요, 셋째는 비누요, 넷째는 이쑤시개요,

다섯째는 맑은 재요, 여섯째는 밀크 크림이요, 일곱째는 속옷이다. 이들 일곱 가지 일을 들어서 일곱 가지

법에 비유한 것이다. 모든 중생이 이들 일곱 가지 법을 써서 목욕하고 장엄하면 삼독과 무명의 때를 제거할

수 있다.  일곱 가지 법이라 함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법과 계율이니 허물과 잘못을 씻는 것이 마치 맑은 물이 모든 더러움을 씻는 것과 같다.

둘째는 지혜이니 안팎을 관찰하는 것이 마치 타오르는 불이 맑은 물을 데우는 것과 같다.

셋째는 분별이니 모든 악을 가려 버리는 것이 마치 비누로 모든 때를 제거하는 것과 같다.

넷째는 진실이니 모든 거짓말을 끊는 것이 마치 이쑤시개로 입냄새를 없애는 것과 같다.

다섯째는 바른 믿음이니 결단하여 망설임이 없는 것이 마치 맑은 재로 몸을 문질러서 모든 풍병을

   물리치는 것과 같다.

여섯째는 호흡을 부드럽게 조절함이니 모든 굳세고 강한 것을 조복받는 것이 마치 밀크 크림이 살갗을

   부드럽게 하는 것과 같다.

일곱째는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이니 모든 나쁜 업을 뉘우치기를 마치 속옷이 추한 알몸을 가리는 것과 같다

온실(溫室)이라 함은 몸을 말하는 것이니, 지혜의 불로써 계율의 탕을 맑고 따뜻하게 데워서 몸 안의 진여

불성을 목욕시키되 일곱가지 법을 지켜 스스로를 장엄하는 것이다.

그때 비구들은 총명하고 지혜로와서 모두가 부처님의 뜻을 깨달아 말씀대로 수행하여 공덕을 성취하여

모두가 거룩한 지위에 올랐거니와, 요즘 중생들은 어리석고 근기가 둔하여 이 일을 알지 못하고 세간의

물로써 육신만을 씻으면서 스스로가 교법에 의지하노라 하니,  그 어찌 잘못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진여불성은 어떠한 형상도 아니요, 번뇌의 때는 본래 형상이 없거늘, 그 어찌 형체 있는 물로써

무명의 몸을 씻겠는가? 사리에 맞지 않거늘 어찌 도를 깨달았다고 하겠는가? 만약 육신이 깨끗함을 얻는

다고 말한다면 항상 ' 이 몸은 본래 탐욕으로 말미암아 깨끗하지 못한 것에서 생긴 것이어서 냄새와 때와

똥이 뒤섞여 안팎에 가득하다'고 관찰하라.  이 몸을 씻어서 깨끗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마치 진흙을 씻어도

맑아질  수 없는 것과 같으니, 겉으로 씻으라는 것이 부처님의 말씀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 달마대사의 <관심론>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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