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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심의 법으로 망심을 다스린다 (1)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1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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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無心)의 법으로써 망심을 다스린다.

問  " 만약 사람으로서 마음이 없으면 곧 나무등걸과 같을 것이니,

       청컨대 방편을 베풀어 무심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答  " 이제 말한 무심이란 마음 자체가 없어서 무심이라 한 것이 아니요,

   다만 마음속에 어떤 물건도 없는 것을 무심이라 한 것이다. 마치 빈 병이라 말할 때에,

   병 속에 물건이 없는 것을 빈 병이라 하지 병 자체가 없는 것을 빈 병이라 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조사스님이 말씀하기를 '너는 다만 마음에 일이 없고 일에 마음

  이 없으면, 저절로 비고 신령스럽고 고요하며 미묘할 것이다' 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마음의 참뜻이다. 이것에 의거하면, 망심이 없다는 것이지 참마음의 미묘한

  작용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종래의 여러 스님들이 무심 공부에 대하여 말씀한 것이

  여러가지로 저마다 다르니, 지금 그 대의를 간략하게 열가지로 밝히겠다.

  첫째는 깨달아 살피는 것이다.

  이른바 공부할 때에 항상 생각을 끊고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막되 한 생각이 막 일어

  나거든 곧 그것을 깨달아 부수는 것이다. 망념이 부서졌음을 깨달아 다음 생각이 생겨

  나지 않으면 이 깨달은 지혜마저도 쓸 필요가 없다. 망념과 깨달음을 함께 잊어버리면

  그것을 무심이라 한다.

  둘째는 쉬고 쉬는 것이다.

 이른바 공부할 때에 선도 생각하지 않고 악도 생각하지 아니하여, 마음이 일어나거든

 곧 쉬고, 인연을 만나거든 곧 쉬는 것이다.

  셋째는 마음을 없애고 경계(대상)을 두는 것이다. (奪人不奪境)

  공부할 때에 모든 망념을 모두 쉬어 바깥 경계를 돌아보지 않고, 다만 스스로 마음을

  쉬는 것이니  망심만 쉬면 경계가 있은들 무슨 방해가 되겠는가.  이에 방거사가

  ' 다만 스스로 만물에 무심하면, 만물이 항상 나를 둘러싸고 있은들 무슨 방해가 되겠

   는가?' 하였다.

  넷째는 경계를 없애고 마음을 두는 것이다. (奪境不奪人)

  공부할 때에 안팎의 모든 대상을 모두 비워 고요하다고 관찰하고, 다만 한마음만

  두어 외로이 드러나 홀로 서는 것이다. 만약 그 마음이 경계에 집착하면 그것은 곧

  망심이다. 지금 이미 경계가 없어졌는데 무슨 망심이 있겠는가.

 

- 보조지눌스님의 진심직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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