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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道 란(4) - 마음을 깨닫는다는 것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12-12-19
첨부파일 조회수 3106

<범어사 조실 지유큰스님의 법문>

과거의 석가모니불도 이 생사문제 때문에 출가하여, 생사의 탈출구를 구하러 사방에 찾으러 다니다가,

그것이 헛된 짓이며 생사의 요인이 마음에 있는 것을 알고 마음을 깨달아 해결한 것이다.

마음을 깨달았다는 것은,

많은 생각 속에 생각 아닌 마음을 본 것을 말한다.

생각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끊임없이 기멸(起滅)하고 있으나,

생각아닌 마음은 한번도 난 일도, 없어진 일도, 달라진 일도 없다.

그렇다면 생사란 무엇인가?

마음 속의 생각이다.

난 줄로 알고, 죽은 줄로 알고, 온 줄로 알고, 간 줄로 알고 있는 생각이다.

생각은 환상이니 생사거래란 실체없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마음 하나를 미(迷)하여 무변(無邊)의 번뇌를 일으킨 사람을 중생이라 하고,

마음 하나를 깨달아 무변의 묘용(妙用)을 일으킨 사람을 제불(諸佛)이라 한다.

미(迷)하면 번뇌가 되고, 깨달으면 묘용이 된다는 말이다.

미하면 생사윤회요, 깨달으면 해탈이라고도 한다.

마음을 미(迷)했다는 것은

마음 속에 생각(相)이 가려서 생각 아닌 마음을 보지 못한 것을 말하고,

마음을 깨달았다는 것은

마음 속의 생각을 놓아 생각 아닌 마음을 본 것을 말한다.

마음을 깨치지 못하고 마음을 보지 못한 원인은 마음 속에 생각(相)이 가려서이니,

생각을 놓아 버리면 바로 생각 아닌 마음이 된다.

생각 아닌 곳에 능히 감각할 줄 아는 영지(靈知)가 뚜렷하다.

이 영지가 불생불멸의 자기요, 생사와 상관없는 영원의 안식처인 것이다.

염원하고 있던 영원불멸의 마음을 사람마다 갖추어 있고, 내지 미물곤충에 이르기까지

일체중생이 다 갖추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중생은 마음 속에 망상집착이란 구름이 가려서 이 좋은 보배를 보지 못하고

환과 같은 생사에 윤회하여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불쌍히 여기신 부처님이 중생의 마음 속에 가리고 있는 구름을 덜어주기 위해

법을 설하여, 본래 갖추어 있는 마음에 돌아가게 한 것이 중생제도이다.

중생제도를 한다고 해서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면 과거에 부처님이 한량 없었다는데 ,

왜 우리를 제도하지 안했는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 마음 속의 지혜를 열어 미운(迷雲)을 타파하여

자기가 자기를 제도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병을 잘 아는 의사와 같아서 병이 낫도록 환자에게 약을 주었는데도

환자 자신이 약을 안 먹고 병을 낫지 못하는 것은 의사의 허물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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