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일. 원효봉 습지 모니터링

참가자 : 교무스님, 심규한, 김창환

오늘은 순례중인 길위 김창환 선생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흐린 날입니다. 임도변에는 찔레꽃이 아직 한창이고, 원효봉 정상 부근에는 자줏빛 엉겅퀴가 역시 한창입니다. 엉겅퀴는 흔한 것 같지만 막상 군락을 이루며 피는 곳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효봉 정상 주변엔 엉겅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서 5,6월의 대표꽃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한편 정상 물웅덩이 가에는 지칭개가 피었습니다. 산 밑 지칭개들이 열흘 전에 피어 지금 홀씨 날리는 걸로 보면 꼭 열흘 가량이 늦습니다.

여기저기 군락을 이룬 미역줄나무도 하얀꽃들을 피우고 있습니다. 천성산에 정상과 능성부에는 특히 미역줄나무군락이 발달해 있는데, 이맘때면 비록 작은 꽃이지만 엄청나게 많이 피는 까닭에 채밀나온 벌들이 많습니다. 벌들의 좋은 식량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 습지 주변부에 흩어져 자라던 쥐똥나무들도 꽃이 피니 얼마나 많이 퍼져 있는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원효습지 주변에는 간간이 눈많은그늘나비들이 날아다니는 게 보였습니다. 초원 여기저기 고라니와 노루가 돌아다니며 풀 뜯은 자국과 발자국과 똥이 보였습니다.

산정이라 그런지 개망초도 잔뜩 꽃봉오리만 맺은 채 아직 피고 있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여름꽃들을 보기 위해서는 보름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엉겅퀴

눈많은그늘나비

고라니 똥

골풀꽃

지칭개꽃

원효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