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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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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꽃이여, 소멸하라!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08-12-14
첨부파일 조회수 2350

가을이다.

푸른 하늘 드높고 청정한 공기 코끝을 간지르는 청명한 가을!

아니, 오랜 가뭄으로 색바랜 단풍잎과 말라비틀어진 가지끝이 애처로운 초건조 주의보가 내려진 산불 조심의 계절!

그래서 이번 소방훈련(11월 20일)에는 우리 스님들이 실질적으로 산불에 대처할 수 있는 필살기(?)를 전수해 달라고 소방서에 특별 부탁을 하였다.

다행히 가행정진 기간 전이라 스님들께 훈련의 참여를 부탁하기가 쉬웠다.

1시간 입선 후 훈련은 2시에서 3시 사이에 약 1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내원사 대중 60명과 양산 소방서 소방관 아저씨 10명 정도, 상북면과 하북면의 자율 소방대원들 50여 명과 양산시 산림과 과장님과 직원, 문화예술과 직원분들이 참석하였고, 큰 소방차 2대와 구급차가 훈련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먼저 연기에 질식되어 맥이 뛰지 않는 환자의 응급처치를 배웠다.

(무려 천 만원이나 한다는) 환자 대용 인형의 가슴에 명치를 기점으로 위로 수직선을 그어 양쪽 가슴 사이를 지나는 수평선과 만나는 점에 손바닥 중심을 놓고 그 위에 다른 손을 놓고 팔을 쭉 뻗어 심장을 압박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셋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이렇게 30번을 하고서 환자의 고개를 뒤로 젖히고 한 손으로 환자의 코를 막고(기도를 확보하기 위함) 바람이 새지 않게 입을 대고 바람을 불어넣는다(인공호흡)

그리고 맥박이 뛰는지 확인하고

그래도 맥이 뛰지 않으면 또 위와 같이 30번을 압박하고 인공호흡을 하고 다시 맥박을 확인한다.

 

이어서 불을 초기 진압하기 위하여 소화기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먼저 안전핀을 제거한다.

소방 호스를 화재원으로 향하고

손잡이를 눌러 분사한다.

 


내원사에는 이동식 전동 소화펌프가 있다.

정식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소방 펌프 사용하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였다.

1. 엔진 코크를 열어 open 위치에 놓아 연료가 기화기로 흘러 가게 한다.

2. 트로틀 다이얼을 'suction' 위치에 놓는다.

3. 메인 스위치를 start 위치로 돌린다. 시동 로프를 사용자 방향으로 천천히 잡아당긴다. 엔진이 시동되면 스타트 핸들은 천천히 제자리에 돌려 놓는다. 엔진 시동 후 메인 스위치는 즉시 놓는다.

4. 흡입 레버를 위로 올린다.

5. 핸들을 왼쪽으로 돌려 방수밸브를 연다.

6. 소방 호스를 단디 잡고 화재원으로 분사한다.


 

정지할 때

1. 트로틀 다이얼을 low 위치로 바꾼다.

2. 흡입밸브를 닫는다.

3. 메인 스위치를 off 위치에 놓는다.

4. 연료 콕크를 off 위치로 잠근다.

5. 배수 콕크를 열고 물이 전량 펌프에서 빠진 것을 확인하고 배수 콕크를 잠근다.


선나원(큰법당) 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자율 방범대원 수십 명이 선나원 양쩍으로 흩어져 초기진압을 위해 산 위로 올라갔다.

그러나 점점 거세어지는 바람과 불길로 자율방범대원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때 마침 소방차들이 출동하여 선나원 뒤를 향하여 시원한 물줄기를 분사하며 화재 진압을 시도하는 사이 자율방범대원들은 안전한 지대로 피신하였다.


소방관 아저씨들과 우리 자율방범대원들의 활약으로 선나원을 위협하던 산불은 머지않아 그 불씨마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평소에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소방관 아저씨와 자율방범대원들의 활약상을 보고 우리는 무한한 고마움과 든든함을 느꼈다.

관계자 여러분의 인사말씀과 산림과 과장님께서 공양하신 빵과 내원사에서 준비한 유자차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각자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오늘도 탐진치라는 불길을 잡기 위해 정진하시는 스님들이 정진여일하시고 깨달음의 날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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