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철 해제 후 남는 대중스님들이 오랜만에 화엄벌 산행을 갔습니다.

한창 때를 지난 갈대숲이지만,

부슬부슬 나리는 가을비에 촉촉히 젖어들었지만,

색색이 비옷을 갖춰입은 우리 스님들은 마냥 좋기만 했습니다.

이 비가 지나고 나면,

이 갈대가 지고 나면,

이 가을도 떠나고 말겠지요.

그러나 이 이별이 영원한 것이 아님을 알기에,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이 가을은 또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물 것을 알기에

우리는 기쁘게 보냈습니다.

가을아~   안~ 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