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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및 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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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달마대사의 혈맥론 中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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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소리나 물질이 아니며 미묘하여 보기 어려우니,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시매 차고 더운 것을 자기만이 알 수 있을 뿐, 남에게는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범부는 지혜가 미치지 못하므로 차별상에 집착한다. 자기 마음이 본래 비고 고요한 줄을 알지 못하고 망령되이 차별상과 온갖 법에 집착하면 곧 외도의 무리에 떨어지게 된다. 모든 법이 마음에서 생긴 것임을 알면 집착이 있을 수 없나니, 집착하면 알지 못한다.....

도는 본래 말이 없으니, 말은 거짓이다.

꿈에 누각이나 궁전이나 코끼리나 말의 무리나 나무, 숲, 정자 등의 모습을 보더라도 한 생각을 일으켜 맛들여서는 안 된다. 모두 망념이 의탁하여 태어나는 곳이니 부디 명심하라. 임종할 때에 형상을 취하지 않으면 곧 의혹을 없애려니와, 마음을 잠깐만이라도 일으키기만 하면 곧 마구니에 포섭될 것이다.

법신은 본래 청정하여 느낌(受)이 없건만 다만 미혹한 까닭에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며, 이 때문에 망령되이 업보를 받는다. 그러므로 맛들이면 자유롭지 못하다.

지금이라도 본래의 몸과 마음을 깨닫기만 하면 곧 습기에 물들지 않을 것이다.

성인의 경지에서 범부의 경계에 들어가서 갖가지 잡된 형상을 나타내 보이는 것은 본래 중생을 위한 까닭이니, 성인은 역경(逆境)과 순경(順境)에 자재하여 온갖 업이 그를 구속하지 못한다.....

처음으로 발심한 사람은 정신이 도무지 안정되지 못하니, 꿈속에서 자주 이상한 경계를 보더라도 선뜻 의심하지 말라. 모두가 자기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요, 밖에서 온 것이 아니다.

모든 중생들이 본성을 보기만 하면 나머지 습기가 단박에 다하여 정신이 어둡지 않나니, 부디 그 자리에서 깨달을지어다. 다만 지금 참으로 도를 알고자 한다면 한 법에도 집착하지 말고 업을 쉬고 정신을 길러야 한다. 나머지 습기가 다하면 자연히 밝아져서 공부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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