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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및 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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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구의 고백 1
작성자 내원사 등록일 200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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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여워하지 않고 스스로 자제하며,

평온한 삶 가운데에서

바른 지혜로 해탈을 이루어

안정을 이룬 사람에게

어찌 화내는 일이 있을까.

 

노여워하는 사람에게

도로 화를 내는 사람은

그것만으로도 큰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노여워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는 것은

 이기기 어려운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노여워하는 것을 보고

정신을 가다듬어 먼저 마음을 누그러뜨리면,

그 사람은

자신과 남 모두를 이롭게 하는 일을 행한 것이다.

 

자신과  남 모두를 위해

병을 치료하는 이를 보고

사람들은 '어리석은 노예'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도리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혹시

그대에게 노여움이 일어나거든

톱의 비유를 상기하라.

혹시

미각에 대한 집착이 일어나거든

'자식을 잡아먹는' 비유를 상기하라.

 

혹시

그대의 마음이

갖은 욕망과 미혹된 삶 가운데를 치달리거든

바른 마음을 챙겨 속히 다스리라.

곡식을 축내는 못된 짐승을 다스리듯.

 

<비구의 고백  비구니의 고백, 2003, 민족사 p99-100, 브라흐마닷타 비구>

 

cf)

1) 브라흐마닷타 비구 - 탁발 중에 한 브라만에게서 욕설을 들었으나, 처음에는 침묵으로 대처하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그를 교화시켰던 일을 시구로 읊었다.

2) 톱의 비유 - 설령 톱을 든 악인에게 손발을 잘리더라도, 그를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통하여 자비심을 닦아야 한다는 비유.

3) 자식을 잡아먹는 비유 - 황야에서의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 금지옥엽 같은 자식의 살코기를 피눈물을 삼키며 식량으로 삼는다는 비유로서, 수행자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체력이나 용모의 보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탐욕을 끊어 청정한 계행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므로 미각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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