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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봉 습지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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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의 자연복원에 관하여

천성산 정상부에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군사도로가 개설되고, 기존에 아름다웠던 습지와 봉우리의 모습은 사라지고 여기저기 그 잔해들이 남아있다. 군부대의 특성상 민간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방어를 위해서 여기저기 매설한 지뢰로 인해서 아직도 일부지역은 출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군부대가 철수 하면서 천성산은 스스로 옛 모습을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천성산 정상부에 있었던 커다란 습지는 군부대 주둔으로 심하게 훼손되었지만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주변은 놀랍게도 습지식물의 군락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회복이 의미하는 바를 깊이 눈여겨 봐야하며 또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그러하기에 현재 상태에서 천성산 정상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하고자 한다.

첫째, 천성산은 군부대가 들어오기 이전의 자연 상태로 되돌려져야한다.

지금까지의 군부대 주둔으로 인해서 많은 정상부와 주변 공간이 변하고 훼손이 되었지만 군부대의 건물 잔해와 폐기물들이 깨끗하게 제거된 후에 이 지역을 장기적인 모니터링(전문가 모니터링, 시민모니터링) 지역으로 선정해서 정상부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기록하고 정리된 자료를 통해서 최대한의 자연복원이 가능하도록 최소한의 보강작업을 통해서 자연복원이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정상부에 불필요한 공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

정상부는 정상뿐만이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정상부의 문제는 결국 산 아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공간에 주변과 어울리지도 않는 조경과 개발은 천성산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상부로 오르기 위해서 지뢰지대에 설치한 통로는 보기에 흉할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의 생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입을 통제하고 통로가 없어져야 한다.

셋째, 기존에 개설된 도로와 정상부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

군사용으로 개설된 도로를 통제하지 않으면 이곳을 통해서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다니면서 정상부에 대한 탐방압이 높아지게 되며 주변의 식생과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문제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정상부와 이곳으로 연결되는 도로, 등산로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 출입통제를 통해 정상부의 자연복원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차단하여야 한다.

지금 천성산에는 군부대로 인해서 피폐해진 상태에서도 여기저기에 많은 야생화가 피어나고 있다. 자연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복원력이 빠르고 강력하다. 조그마한 개발이익을 위해서 천성산에 어울리지 않는 조경과 공사는 철회되어야 한다. 인간의 어설픈 개입은 도리어 천성산의 생태적인 건강성을 깨트리는 결과를 부르게 될 것이 자명하다. 6천년 동안 이루어진 습지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조사하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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